마블 안티히어로 팀업 무비 《썬더볼츠 (Thunderbolts, 2025)》 리뷰
마블 안티히어로 팀업 무비 《썬더볼츠 (Thunderbolts, 2025)》 리뷰. 히어로가 아닌 자들이 선택한 사명과 회색 지대에서의 정의를 다룬 이야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 5 후반부를 장식할 화제작, 바로 《썬더볼츠(Thunderbolts, 2025)》다. 이 영화는 그동안 MCU에 등장했던 ‘문제적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팀으로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 안티히어로 팀업 무비다.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회색 지대’에 있는 인물들의 심리와 사명을 다루며 기존 히어로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긴장감을 제공한다. 지금까지의 마블이 ‘영웅의 이야기’였다면, 이제는 ‘불완전한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 줄거리 요약
어벤져스가 해체되고 세계는 균형을 잃은 상태. 정부는 극비리에 하나의 팀을 조직한다. 강력하지만 통제가 필요한 인물들로 구성된 ‘썬더볼츠’ 팀.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 엘레나 벨로바 (플로렌스 퓨)
- 버키 반스 / 윈터 솔져 (세바스찬 스탠)
- 존 워커 / US 에이전트
- 레드 가디언, 고스트, 태스크마스터 등
이들은 각자 자신의 속죄와 복수를 안고 국가의 명령 아래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 하지만 팀 내부의 불신, 통제 불능의 상황, 그리고 숨겨진 배신이 ‘임무’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2. 주제 및 메시지 해석
《썬더볼츠》는 영웅이 아닌 이들이 “영웅이 되려는 시도” 그 자체를 조명한다. 영화는 각 인물이 지닌 죄책감, 과거, 실패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그들은 세계를 구하려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지도 않다. 단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을 뿐.
이 영화는 ‘속죄와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실패한 자들도, 부서진 자들도 다시 한 번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바로 그것이 이 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3. 연출, 촬영, 색감 등 영화 기법
감독 제이크 슈라이어는 기존 마블 영화들과 달리 어둡고 건조한 색감을 택했다. 빛나는 슈트 대신 먼지 낀 전투복, 우렁찬 희망의 음악 대신 냉소적인 긴장감이 감도는 배경음악.
각 장면은 모놀로그와 심리적 공백을 충분히 활용해 폭발적 액션보다는 인물 간의 간극과 서늘한 관계성에 집중한다. 전투 장면은 짜릿하되 고통스럽고, 폭발보다 눈빛이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도 적지 않다.
4. 캐릭터 심리 및 배우 연기 분석
- 플로렌스 퓨는 엘레나 벨로바의 냉소적 유머와 인간적 고통을 정확히 균형 잡힌 톤으로 연기하며 팀의 정서적 중심이 된다.
- 세바스찬 스탠은 윈터 솔저라는 비극적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더욱 절제되고 성숙하게 보여주며, 진짜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든다.
- 와이엇 러셀의 US 에이전트는 팀 내 갈등의 촉매로서 절대적 진심과 위태로운 자존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영화 속 명대사:
“우린 영웅이 아냐. 하지만 그들도 완벽하진 않았지.”
5. 개인적 해석 & 감정 후기
《썬더볼츠》는 마블 영화 중에서도 가장 사람 냄새 나는 팀무비였다. 강하지도 않고, 명예롭지도 않은 이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면서도, 최악의 순간에 서로를 구하려는 장면들은 관객의 가슴을 조용히 뜨겁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장면, 서로 흩어질 것 같던 이들이 다시 무전을 주고받는 모습은 ‘가족’도, ‘동료’도 아닌 “서로의 생존자”라는 존재감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마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6. 비슷한 영화 추천
-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2021) – 아웃사이더들의 미친 팀플레이
- 로건 (2017) – 영웅이 무너졌을 때 남는 것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2023) – 결함 있는 이들의 아름다운 여정
- 워 머신 (2017) – 전쟁 속 인간의 아이러니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2016) – 정의가 충돌할 때의 선택
《썬더볼츠》는 단순한 마블 외전이 아니다. ‘완전하지 않아도, 의미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2025년 최고의 안티히어로 영화다.
영웅이 사라진 자리를 불완전한 자들이 채우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누군가의 마지막 희망일 수 있다. 이 영화는 그 가능성을 조용히, 그리고 강렬하게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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